점성학 기초
몇 월 며칠은 무슨 별자리 — 날짜표와 경계의 진실
"몇 월 며칠은 무슨 별자리인가요?" — 점성술에서 가장 많이 검색되는 질문이고, 가장 자주 틀리게 답해지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표를 먼저 드리고, 표만으로는 부족한 이유를 뒤에 설명합니다.
열두 자리의 날짜
양자리 3월 21일~4월 19일 · 황소자리 4월 20일~5월 20일 · 쌍둥이자리 5월 21일~6월 21일 · 게자리 6월 22일~7월 22일 · 사자자리 7월 23일~8월 22일 · 처녀자리 8월 23일~9월 22일 · 천칭자리 9월 23일~10월 23일 · 전갈자리 10월 24일~11월 21일 · 궁수자리 11월 22일~12월 21일 · 염소자리 12월 22일~1월 19일 · 물병자리 1월 20일~2월 18일 · 물고기자리 2월 19일~3월 20일.
이 표는 대체로 맞고, 경계에서는 해마다 틀립니다.
경계가 해마다 움직이는 이유
별자리는 날짜가 아니라 태양의 위치로 정해집니다. 태양이 황도 위의 한 구간에서 다음 구간으로 넘어가는 순간이 경계인데, 그 순간은 달력의 자정과 맞아떨어지지 않습니다. 지구의 공전 주기가 365일로 딱 떨어지지 않아서 — 그래서 윤년이 있는 것처럼 — 경계 시각도 해마다 몇 시간씩 밀립니다.
예를 들어 4월 19일에 태어난 사람은 태어난 해와 시각에 따라 양자리일 수도, 황소자리일 수도 있습니다. 표로는 영원히 답이 안 나오는 날이 매 경계마다 이틀쯤 있습니다.
실제로 얼마나 밀리는가
숫자로 보면 분명합니다. 태양이 양자리에서 황소자리로 넘어간 시각을 별샘의 계산으로 몇 해만 뽑아 보면 이렇습니다. 모두 한국 시간입니다.
1993년 4월 20일 오전 11시경 · 2000년 4월 20일 오전 4시경 · 2012년 4월 20일 오전 2시경 · 2020년 4월 20일 자정 무렵 · 2024년 4월 19일 밤 11시경 · 2026년 4월 20일 오전 11시경.
윤년을 지날 때마다 경계가 앞으로 당겨지다가 4년마다 한 번씩 되돌아가는 톱니 모양입니다. 그 결과 2024년에는 4월 19일 밤에 이미 황소자리였습니다. 표에는 4월 19일까지 양자리라고 적혀 있는데도 그렇습니다.
경계에 걸리는 날은 한 해에 스물네 번, 자리마다 이틀씩 있습니다. 대략 열흘에 하루꼴로 표가 틀릴 수 있는 날이 옵니다.
경계에 태어났다면
"나는 경계라서 두 별자리 성격이 섞였다"는 말이 있는데, 점성술의 계산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태양은 어느 순간에도 정확히 한 자리에 있습니다. 섞인 것이 아니라, 어느 쪽인지 아직 확인하지 않은 것뿐입니다.
확인은 계산으로 끝납니다. 태어난 해의 실제 태양 위치를 구하면 되고, 별샘의 천궁도가 그 계산을 합니다 — 날짜를 넣으면 그 해, 그 날의 태양이 실제로 어디 있었는지가 나옵니다.
내 태양 자리 확인하기태양궁은 시작일 뿐입니다
같은 기간에 태어난 모든 사람이 같은 태양궁을 갖습니다. 그래서 태양궁은 "나"보다 "내 또래의 기본값"에 가깝습니다. 나머지 아홉 별 — 특히 달과 상승궁 — 이 어디 있었는지부터가 남과 갈라지는 이야기이고, 그것은 날짜만으로는 나오지 않습니다.
자주 따라오는 질문 둘
뱀주인자리가 열세 번째 별자리라던데. 황도를 지나는 별자리(성좌)는 실제로 열셋입니다. 그런데 점성술이 쓰는 열둘은 성좌가 아니라 춘분점에서 30도씩 균등하게 자른 구간입니다. 이름만 성좌에서 빌려 왔을 뿐, 처음부터 하늘의 별자리 모양과 일대일로 맞춘 적이 없습니다. 열셋으로 나눠야 한다는 주장은 균등 분할이라는 전제 자체를 바꾸자는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이 소동이 어디서 시작해 왜 계속 돌아오는지는 뱀주인자리 편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세차 때문에 별자리가 한 칸씩 밀렸다던데. 지구 자전축이 2만 6천 년 주기로 흔들려서 춘분점이 실제 성좌 기준으로 밀린 것은 사실입니다. 여기서 두 갈래가 갈립니다. 춘분점을 0도로 삼는 회귀 황도(트로피컬)와, 성좌 위치를 따라가는 항성 황도(사이더리얼)입니다. 지금 둘의 차이는 24도쯤, 거의 한 자리입니다.
서양 점성술은 대체로 회귀 황도를 쓰고 인도 점성술은 항성 황도를 씁니다. 어느 쪽이 맞다기보다 다른 좌표계이고, 섞어 쓰면 안 됩니다. 별샘은 회귀 황도만 씁니다. 인도식 계산에서 별자리가 한 칸 다르게 나오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같은 자리라도 도수가 다릅니다
태양궁이 같아도 0도의 사자자리와 29도의 사자자리는 다르게 읽습니다. 첫 도수는 그 자리의 성질이 막 시작된 상태고, 마지막 도수(아니레타 도수라고 부릅니다)는 다음 자리로 넘어가기 직전이라 성질이 가장 진하게 나타난다고 봅니다.
날짜만으로는 이 도수가 나오지 않습니다. 태양은 하루에 약 1도를 움직이므로, 자기 태양이 몇 도인지 알면 그 자리의 어느 구간에 서 있는지까지 보입니다.
이 이야기가 당신의 하늘에서는 어떻게 놓여 있는지, 태어난 순간의 배치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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