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성학 기초
뱀주인자리와 열세 번째 별자리 소동
별자리 날짜를 확인하러 오신 분들이 가장 자주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13번째 별자리가 생겨서 제 별자리가 바뀌었다던데요?" 몇 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이야기이고, 그때마다 답은 같습니다. 바뀌지 않았습니다.
소동은 주기적으로 돌아옵니다
2016년에 크게 번졌습니다. NASA가 어린이용 과학 페이지에서 황도가 지나는 성좌를 소개하며 뱀주인자리를 함께 적었는데, 그것이 "NASA가 별자리를 바꿨다"로 옮겨졌습니다. NASA는 곧 자기들은 점성술을 하지 않으며 별자리를 바꾼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래도 이야기는 몇 년마다 다시 올라옵니다.
되풀이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소동은 거짓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두 체계가 뒤섞인 데서 나왔습니다. 뱀주인자리는 실제로 있고, 태양도 실제로 그 앞을 지납니다. 다만 그것이 점성술이 말하는 별자리와 같은 것이 아닙니다.
성좌와 별자리는 다른 것입니다
밤하늘의 별 무리를 성좌라고 합니다. 국제천문연맹이 1930년에 하늘 전체를 88개 구역으로 나누고 경계를 확정했습니다. 어느 별이 어느 구역에 속하는지가 그때 정해졌고, 뱀주인자리는 그 88개 중 하나입니다.
점성술의 열두 별자리는 성좌가 아닙니다. 황도를 30도씩 열둘로 자른 각도의 칸입니다. 이름을 성좌에서 빌려 왔을 뿐, 가리키는 것은 하늘의 별 무리가 아니라 눈금입니다.
그래서 "성좌가 열셋인데 왜 별자리는 열둘이냐"는 물음은 "손목시계에 열두 칸이 있는데 왜 하늘의 별은 열둘이 아니냐"와 비슷한 모양이 됩니다. 두 체계가 같은 것을 세고 있지 않습니다.
눈금의 0도는 춘분점입니다
그러면 그 30도 칸은 어디서 시작합니까. 태양이 천구의 적도를 남쪽에서 북쪽으로 넘는 순간, 그러니까 춘분입니다. 그 자리가 황경 0도이고 양자리 0도입니다.
서양 점성술의 좌표계는 별이 아니라 계절에 못을 박고 있습니다. 양자리는 봄이 열리는 30도이고, 게자리는 낮이 가장 긴 자리에서 시작합니다. 이것을 회귀 황도라고 부릅니다. 별샘이 쓰는 좌표계이기도 합니다.
이 구조를 알고 나면 소동이 왜 소동이 아닌지가 분명해집니다. 성좌의 경계를 어떻게 다시 긋든 춘분이 오는 날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도 24도가 어긋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는 인정해야 합니다. 회귀 황도의 양자리 0도와 실제 양자리 성좌는 지금 같은 자리에 있지 않습니다.
지구의 자전축이 팽이처럼 천천히 흔들려서 춘분점이 조금씩 뒤로 밀리기 때문입니다. 약 2만 6천 년에 한 바퀴, 72년에 1도꼴입니다. 기원전 2세기에 히파르코스가 이미 알아차렸습니다. 지금 두 좌표계의 간격은 24도쯤, 거의 한 자리에 가깝습니다.
"별자리가 실제 하늘과 안 맞는다"는 지적은 이 대목에서는 맞는 말입니다. 다만 회귀 황도는 애초에 성좌를 가리키려던 좌표계가 아닙니다. 계절을 재려던 눈금이 계절을 계속 잘 재고 있는 것이라, 어긋났다기보다 다른 것을 재고 있다고 말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성좌로 다시 나누면 이렇게 됩니다
성좌를 기준으로 별자리를 다시 정하자는 제안은 실제로 있었습니다. 문제는 칸의 크기가 전혀 고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국제천문연맹의 경계로 태양이 각 성좌 앞을 지나는 기간을 세어 보면, 처녀자리가 45일쯤으로 가장 길고 전갈자리는 7일이 채 되지 않습니다. 뱀주인자리는 11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18일쯤입니다. 전갈자리보다 뱀주인자리가 깁니다.
열둘이든 열셋이든, 성좌로 나누면 어떤 사람은 45일짜리 칸에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7일짜리 칸에 태어납니다. 점성술이 3천 년 가까이 쌓아 온 해석은 전부 균등한 30도 칸을 전제로 만들어졌으니, 칸을 다시 그으면 그 위에 얹힌 것도 전부 다시 써야 합니다.
회귀 황도의 칸도 30일씩은 아닙니다
칸이 균등하다고 했지만, 그것은 각도 이야기입니다. 태양이 그 30도를 지나는 데 걸리는 날짜는 자리마다 다릅니다.
별샘의 계산으로 2026년을 세어 보면 이렇습니다. 염소자리 29일, 물병자리 30일, 황소자리와 쌍둥이자리 31일, 게자리 32일. 가장 짧은 자리와 가장 긴 자리가 사흘 차이입니다.
지구 궤도가 원이 아니라 타원이기 때문입니다. 1월 초 근일점 부근에서 지구가 가장 빨리 돌아 태양이 하루에 1.02도까지 움직이고, 7월 초 원일점 부근에서 가장 느려져 0.95도까지 떨어집니다. 별자리 기간이 어디서는 "9월 23일부터"이고 어디서는 "9월 22일부터"로 적히는 이유의 절반이 여기 있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윤년입니다.
내 태양은 정확히 몇 도인지 보기인도 점성술은 다르게 답했습니다
세차를 보정하는 길을 택한 전통도 있습니다. 인도 점성술이 쓰는 항성 황도는 밀린 24도를 빼서 성좌의 위치를 따라갑니다. 같은 사람의 태양이 서양식으로는 천칭자리, 인도식으로는 처녀자리로 나오는 일이 흔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이 하나 있습니다. 항성 황도를 쓰는 인도 점성술도 자리를 열둘로 셉니다. 성좌를 따라가는 쪽조차 뱀주인자리를 칸으로 넣지 않았습니다. 열둘이라는 수가 성좌의 개수에서 온 것이 아니라 황도를 나누는 방식에서 왔다는 증거입니다.
뱀주인자리를 열셋째 자리로 넣는 점성술도 있기는 합니다. 다만 위에서 본 칸 크기 문제를 아직 풀지 못했고, 그 위에 쌓인 해석도 거의 없습니다.
어느 쪽이 맞느냐고 물으신다면
두 좌표계는 서로 다른 질문에 답합니다. 회귀 황도는 "지금이 한 해의 어느 계절인가"를, 항성 황도는 "태양이 어느 별 앞에 있는가"를 잽니다. 틀린 쪽이 있다기보다 재는 대상이 다릅니다.
다만 섞으면 안 됩니다. 두 좌표계를 오가며 마음에 드는 답을 고르는 순간 어느 쪽도 답이 아니게 됩니다.
별샘은 회귀 황도만 씁니다. 열두 자리를 쓰고, 뱀주인자리를 넣지 않으며, 항성 황도를 섞지 않습니다. 어떤 계산을 어떤 근거로 하는지는 계산 방법에 전부 적어 두었습니다.
그러니 소동이 다시 올라오더라도 확인하실 것은 하나입니다. 태어난 날 태양이 황도 몇 도에 있었는가. 그 숫자는 성좌의 경계를 누가 어떻게 다시 긋든 바뀌지 않습니다.
열두 자리의 성질 보기이 이야기가 당신의 하늘에서는 어떻게 놓여 있는지, 태어난 순간의 배치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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